Episode : The Eye Of The Heart, Rahsaan Roland Kirk 에피소드 : 마음의 눈 - 라산 롤랜드 커크 (색소폰 연주자, 1936 ~ 1977) > Jey diary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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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pisode : The Eye Of The Heart, Rahsaan Roland Kirk 에피소드 : 마음의 눈 - 라산 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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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jeyyoung
댓글 0건 조회 2,941회 작성일 08-04-22 10:3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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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의 눈 - 라산 롤랜드 커크 (색소폰 연주자, 1936 ~ 1977)

글쓴이: 팥빙수매니아

-에피소드-

연주가 끝나면 롤랜드는 이렇게 얘기하곤 했네. "저 놈들은 내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줄 알아. 눈이 달렸다고 뭐든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엉터리 같은 놈들이라구! "

난 어렸을 때부터 롤랜드와 함께 보냈기 때문에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지.

기차를 타고 서부로 여행을 떠났지. 샌디에고 역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에 갔다 왔더니, 이 친구가 보이질 않는거야. 분명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거든.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다네. 기차길 옆에서 앞도 못 보는 녀석이 사라졌으니 말이야. 한참 동안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어디에도 녀석은 보이질 않더군. 한 30분이나 지났을까, 길 건너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가보았더니... 녀석이 거기에 있더군.

그런데 온 몸에 비둘기들이 앉아 있는거야. 그런데... 어디서 났는지 녀석은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는 거야. 손을 내밀면 한 마리가 날아올라 손가락에 앉아 모이를 먹고, 또 한 손을 내밀면 또 다른 한 마리가 날아오르고...

그런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. 녀석은 자기에게 달려드는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면서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다가오지 못하고 있던 작은 놈에게도 계속 모이를 던져 주고 있는 거야. 처음엔 좀 의아했지. 다른 놈들은 다 녀석에게 달려드는데, 유독 그 비둘기만 겁먹은 듯 다가오지 못했으니까.

그런데, 가만히 지켜보니 그 비둘기는 다리가 하나 없더구만. 모이를 던져 줘도 다른 비둘기들이 다 뻬앗아 먹어 버리니까, 롤랜드는 그게 더 안타까웠는지, 자꾸만 놈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던 게야. 앞을 못 보던 롤랜드가 말이야...


- 김 현준 님의 재즈 노트 中에서 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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